벌써 결혼 1주년이 지난 두루미와 비둘기..!! 나 두루미가 결혼 준비하면서 겪었던 과정을 올려보려고 한다.
다들 처음 해보는 결혼 준비가 막막하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막상 해보면 즐겁고 꽤나 행복한 일이란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조금 더 잘 알고 시작하면 더욱 즐거운 결혼 준비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정리해보려 한다. 오늘은 결혼 준비 과정 중에서 제일 즐거웠고 또 열심히 준비했던 "웨딩 촬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결혼 준비의 첫걸음! 스드메 정하기, 스튜디오 아닌 "오에브" 스냅으로
우리는 스튜디오 촬영 없이 스냅 촬영만 진행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스냅 촬영만 한 것에 전혀 후회 없고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표정이나 포즈가 자신 있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야외에서 멋진 배경과 함께 저희를 자연스럽게 담아줄 수 있는 사진이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
사실 나는 이전부터 인스타에서 보이는 유명한 작가님들 사진들을 틈틈이 스크랩해 두었는데, 그 덕에 큰 고민 없이 결혼 준비 시작하자마자 딱 한 분에게 연락을 드렸다.



Instagram: @oev. official "오에브"
한강 위에서 찍는 웨딩 사진으로 워낙 유명해서 스냅을 고려해 보거나 검색해 본 분들이라면 한 번씩을 작가님의 사진을 봤을 것이다.
약간 빈티지하면서도 따뜻하게 피사체를 담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크게 고민 없이 "오에브"에 연락했다.
당시 10월 결혼 예정이었고, 1월에 문의 연락을 드렸는데도 상반기 예약이 다 차고 6월 첫째 주 주말에 딱 한자리 남아있다고 하셔서 간신히 예약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지금은 더 예약이 치열하지도 모른다.
그렇게 예약을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다른 준비들로 웨딩 촬영을 잠시 잊고 지내다가 촬영 D-30일부터 본격 촬영 준비를 시작했다.
1. 촬영 콘셉트 및 레퍼런스 준비하기
촬영 한 달 전쯤 작가님이 블로그 링크와 함께 안내 연락을 주신다.
블로그에는 촬영 시 확인 및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꼼꼼하게 안내되어 있고, 이때 오에브 연계된 헤메/드레스/부케 서비스 이용 여부를 말씀드리면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원하는 촬영 콘셉트와 레퍼런스를 정리해 공유드려야 하는데, 나는 촬영 당일 처음 보게 될 작가님이 우릴 어색하시지 않도록 TMI를 많이 전달드렸던 것 같다.
크게 콘셉트는 3가지 정도로 정했고, 콘셉트에서 하고 싶은 포즈나 소품들은 그동안 인스타를 보면서 스크랩해 왔던 사진들 중에서 최대한 비슷한 사진들로 구성해서 레퍼런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평소 우리가 찍은 셀카나 사진들도 함께 첨부해서, 촬영 당일날 작가님이 우리 이미지에 어울리는 영감을 (?) 많이 떠올리시길 바라며 보내드렸다.
참고로 나는 드레스, 제휴 헤어변형 그리고 제휴 플라워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오에 자체드레스는 1벌 14만원, 2벌 28만원, 3벌 36만원, 4벌 42만원 정도 금액이 들고, 제휴 헤어메이크업: 21만원 정도 드는데 메이크업을 다 받는건 아니고 중간 헤어 변형 요쳥만한거라 15만 원 정도 지불했었다 그리고 부케/부토니아는 15만 원이다.
드레스는 콘셉트에 맞춰 3벌 대여했던 걸로 기억난다.
2. 예랑이도 같이 준비해주기 : "헤리슨 테일러"에서 예복 대여
신부 드레스는 오에브에서 자체 드레스를 대여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크게 준비할 게 없다. 오히려 예랑이가 준비할게 많다.
우리는 본식 예복을 맞춘 헤리슨 테일러에서 촬영날 입을 옷을 대여했다. 내가 콘셉트에 맞춰 드레스를 3개 대여하는 것처럼, 예랑이도 총 3벌의 옷을 준비했다.
다행히 예랑이는 평소에 정장을 입는 직종에서 일을 해서 소장하고 있는 슈트가 있었다. 따라서 예랑이가 가진 슈트 1(네이비) + 대여 2벌 (블랙 / 베이지)를 준비했다. 사실 신부 드레스에 맞춰서 준비하는 게 맞지만, 내가 최종적으로 어떤 드레스를 할지는 촬영 당일 오에브에 가서 입고 선택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대충 내가 준비했던 레퍼런스 와 콘셉트를 고려해서 예랑이의 옷 컬러도 선택했다.



3. 신부를 위한 준비 : 슈즈, 머리, 손톱 등등
스냅 촬영이 스튜디오 촬영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소품 하나하나 모든 걸 내가 직접 준비해야 하다는 점이다.
조금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원하는 콘셉트가 명확하면 소품 준비는 생각보다 수월하다. 그리고 요새는 웨딩 촬영 준비 시 필요한 소품 구하는 게 꽤 쉽고 전문 업체들도 많다. 포털에 검색해 보시길..!
우선 나는 구두가 고민됐다. 평소에 구두를 잘 신지도 않는데, 야외에서 촬영하면 발이 아프진 않을지..? 그래도 예쁘게 나오려면 굽이 높아야 하진 않을지? 무슨 색으로 해야 할지, 사야 할지 대여할지.. 등등 엄청 고민을 했던 나.
웨딩 준비 카페나 블로그 등을 서치 해서 신발은 총 2개로 준비하기로 했다.
1) 굽 없는 흰색 뮬 2) 6센티 웨딩슈즈
첫 번째 흰색 뮬은 원래 내가 가지고 있는 신발로, 긴 드레스를 입으면 발 보일 일이 많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신발이 보이지 않는 신에서 편하게 신으려고 준비했다. 그리고 예랑이랑 키 차이가 좀 많이 나보이고 싶을 때 ㅎㅎ 유용하지 않을까 싶어서 준비했다.
두 번째 굽 있는 웨딩 슈즈는 짭미추로 유명한 르몽쉐의 샴페인 골드를 준비했다. 웨딩 슈즈 지미추의 짭으로 유명한데, 꽤 착용감도 좋고 블링블링 예뻐서 많이들 신는다고 하더라. 화려한 만큼 드레스에는 당연히 잘 어울리고 구두가 보이는 씬에서 신으려고 준비했다.
아 참고로 당근에서 구매했다. 나처럼 웨딩촬영이나 결혼식 당일날 신고 판매하는 신부님들이 많으니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도 추천한다.
3) 크록스 플랫폼
마지막으로 키치 한 웨딩크록스는 내가 준비하려고 의도한 건 아니었고, 새 언니가 준비해 준 선물이다. 역시 유경험자는 다르다.
웨딩 크록스도 하나의 콘셉트로 찍으면 예쁠 것 같아서 챙겨갔다.
실제 신고 찍어보니 신발이 보이지 않는 드레스 입거나 단독 샷에서 롱다리로 나와야 할 때 꽤나 유용하다. 참고하시길!

머리는 조금 톤 다운을 했다.
그전에 염색을 자주해왔던 터라 꽤 밝은 모발이었는데, 자연광에서 촬영 시 밝은 색은 보정 시에 날아갈 수도 있다고 해서 차분하게 톤 다운했다. 나는 그레이정도로 했는데 오에브 작가님이 주신 공지사항에서는 자연 갈색 정도를 추천하신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손톱도 정리했는데, 처음에는 큰 스와로브스키를 달 생각도 가지고 웨딩 전문 네일숍을 갔더니
웨딩 촬영 때는 오히려 빛 반사되고 못쓰게 되는 사진이 생길 수도 있다고 심플하게 추천해 주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심플하게 간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손을 찍는 샷들도 있었어서 작은 큐빅정도는 달아도 예뻤지 않았을까 싶다.
4. 촬영 소품 준비하기


촬영 콘셉트 중에 실내에서 심플하게 찍고 싶은 컷이 있었는데, 그때 컨페티를 뿌리면서 바라보는 샷을 찍고 싶었다.
레퍼런스 사진들 보니 컨페티도 많고 풍성해야 사진에 잘 나오는 것 같아서 파티소품샵에서 5 봉지를 주문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1 봉지 밖에 쓰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 많이 사용하면 얼굴을 가린다는 점 참고하세요~


다음은 버블건을 쿠팡에서 2개나 구매했다. 야외 촬영 때 비눗방울 샷을 꼭 넣고 싶어서 오리랑 곰 카메라 모양의 버블건으로 구매했다 너무 귀여워!!! 렌즈에서 비눗방울이 퐁퐁퐁 나온다~ 참고로 건전지는 따로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꽃..! 그중에서도 부케는 오에브 연계 샵인 더뉴즈에서 주문했고 , 더뉴즈 인스타 보고 가장 맘에든 위 이미지를 전달드리면서 화이트 그린으로 요청드렸다. 정말 저 이미지와 똑같이 제작해 주셨다. 기본 구성은 부케+부토니아 였고, 헤어핀을 추가로 요청 드렸다. 이 외에 플라워디렉터는 따로 요청 드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꽃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드레스 분위기에 바꿔 맞춰서 들 만한 여유 꽃들을 준비하고 싶었다.
촬영이 일요일이었기에 토요일 아침에 양재 꽃시장에 방문했다.





사실 꽃 알못이라, 거베라만 생각하고 나머지는 가서 결정해야지 하고 무작정 갔는데 꽃들이 싱싱하고 너무 예뻐서 3바퀴를 다 돌고 나서야 힘들게 빨간색 거베라와 주황색 미니장미를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양재 꽃시장은 오전 00시부터 열어서 오후 1시면 문 닫는다고 하니 참고 해서 가는게 좋을 듯! 9시 쯤 갔는데 사람 많고, 뭔가 장의 후반부 같은 느낌이었다.


장미는 가시가 있단걸 잊지말자.. 아름다움에는 댓가가 따르는 법.. 생전 처음 장미 가시정리도 해봤다.
그리고 오른쪽은 촬영날 최종 사용했던 꽃들. 부케는 꽁꽁 싸여있는 걸 찍어뒀다...ㅎㅎ... 왜이랬지...ㅎㅎ?

이 외에도 생각나는 소품들이 있으면 메모장 켜서 기록 해뒀다가 그때그때 사뒀다.
그리고, 드레스 입을때 누브라 챙겨가야 좋다고들 하셨는데, 나는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니 작은거라도 준비해두면 유용하게 쓰이고 또 보시고 작가님이 알아서 다 활용해서 촬영해주시니 준비는 꼼꼼할 수록 좋은 것 같다.
D-day 스냅 촬영을 위한 나의 준비는 여기까지이고, 다음편에서는 촬영 당일 후기 그리고 최종본 수령 후기를 공유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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