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에서 5박6일이라는 시간이 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샌가 다음날이 포르투를 떠나는 날이 되었다. 정작 포르투는 이곳저곳 돌아다니 못했다. 포르투는 골목골목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해서 워킹 투어를 신청했었다. 그러나 천둥, 번개가 칠 것이라는 포르투의 예보로 워킹투어는 취소됐다. 그래서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자는 생각에 도오루 강가로 나섰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Restaurante Reboleira' 이다. 우연치 않게 들어간 곳인데, 아직도 기억남는 식당 중 한 곳이다. 음식도 맛있었는데, 무엇보다 정말 맛있는 와인을 찾았다. 그건 바로 'Quinta da Santa Cristina' 와이너리에서 나온 'Santa Cristina Branco Vinho Verde'이다.(여행 중에 이 와인을 정말 많이 찾았는데, 끝내 찾지 못했다.) 비뉴 베르데(Vinho Verde)는 처음에는 포르투갈어로 녹색 와인으로 이전에는 청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나중에 리스본에서 와인 투어를 하며 알았는데, 포르투갈에 비뉴 베르데(Vinho Verde) 지역에서 나온 와인으로 오래 숙성을 하지 않고 빠르게 병입하여 나온 와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비뉴 베르데 지역이 온통 녹색 풍경이다보니 녹색 와인이라고 명칭했다고 한다. 화이트와인 중 하나인데, 다른 화이트와인보다 상큼하고 마치 라임 쥬스를 마시는 느낌이었다. 이 한병을 홀짝홀짝 다 마셨는데, 나중에 두루미의 얼굴은 시뻘개졌다. 맛있는 와인과 타파스처럼 여러 안주를 시켜 먹었는데, 와인이 맛있으니 음식도 자연스레 너무 맛있게 느껴졌다.
대부분 포르투갈 식당이 그렇듯 직원들도 매우 친절해서 오랜만에 평화롭고 여유로운 점심 식사를 했다.
날씨도 우리의 행복한 기분을 아는지 화창한 날씨를 만들어주었다.(분명 예보는 천둥,번개라고 했는데...) 화창한 날씨에서 찍은 사진이 많이 없다보니 기회다 싶어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그런데 이런 화창한 날씨를 예상하지 못한 우리는 옷도 제대로 입지 않아 뭔가 아쉬웠다. 빨리 호텔로 돌아가 화장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나오기 위해 우버를 타고 호텔에 갔다.
정말 빠르게 나갈 준비를 끝내고, 다시 택시를 타고 동 루이스 1세 다리로 향했다. 포르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가장 예쁜 스팟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택시에 내린 우리는 헛웃음만 나왔다. 화창한 날씨는 어디갔는지 없어지고, 흐려진 날씨에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다. 제대로 사진 찍기도 힘든 상황에 모루 공원에서 몇컷 찍고 잠시 앉아있다보니 이제는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강가로 내려가 와인 한잔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지금 다시봐도 한껏 기대하고 나왔지만 매서운 바람과 흐려진 날씨에 실망한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두루미의 주체안되게 흩날려 포기해버린 머리카락을 보면 이 날의 날씨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날씨가 좀 좋았으면...'하며 아쉽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행복한 신혼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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