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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의 여행기 - ① 포르투갈 (포르투 4일차(2) - 브라가, 기마랑이스)

댄싱비둘기 2025. 6. 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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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글에도 이야기했듯이 포르투갈 도시들의 느낌이 비슷한 것 같다. 아침에 본 '봉 제주스 두 몬테 대성당'이 너무 감명이 깊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도시들이 비슷해서 그런 것인지 브라가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개인적으로는 큰 감명은 없었다. 그냥 동네를 돌아다니는 느낌이었다. 관광지 같아 보이는 곳에서 사진 몇방 찍다보니 점심 때가 되어 브라가의 음식점을 찾았다.


 우리가 점심으로 간 곳은 'Pecado da Sé'라는 곳이다. 구글에는 포르투갈 전통 음식점이라고 하는데, 구글 평점이 4.7점으로 높다. 특히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다는 리뷰를 보고 음식점을 선택했다. 친절한 음식점은 다른 곳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기분 좋으라고 외식을 하는데, 불친절로 인해 기분이 상하면 그것보다 최악은 없다. 그래서 나는 '친절'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선택한 'Pecado da Sé'는 리뷰처럼 정말 친절했다. 사장님이 붙임성이 좋으시고, 음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물론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Pecado da Sé'에는 점심 코스가 있는데, 빵과 스프의 스타터와 메인 요리 그리고 마지막 디저트까지 준다. 메인요리는 생선 요리, 고기 요리, 채식 요리 중 선택할 수 있다. 메뉴에 대해 잘 모르는 우리는 점심 코스로 고기 요리와 채식 요리를 선택해서 먹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구글 평점에 비해 특출난 곳은 아닌 것 같다. 음식에 대한 생각은 잘 안나는걸 보니 음식은 평범했고, 오히려 저 가운데 사진에 있는 맥주가 너무 생각이 난다. 왜냐하면 술을 좋아하는 내가 운전을 해야해서 맥주를 앞에 두고 마시지 못해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다.


 브라가의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카페를 갔다. 찾아보니 브라가에는 유명한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A Brasileira'이다. 1907년부터 무려 100년이 넘게 영업 중인 카페인데, 리스본, 포르투에도 이 카페가 있다는 것을 이땐 몰랐다. 유명한 만큼 리뷰도 많고, 또 그만큼 실망을 많이 해서인지 리뷰가 좋지는 않다. '브라질 커피가 유명하니까 커피 맛이 있지않을까?'하는 마음에 커피를 마셨지만, 특별하지는 않았다. 리스본에 있는 'A Brasileira'는 1905년부터 있었다고하니, 그쪽이 원조인 것 같은데, 굳이 찾아서 갈 곳은 아니다.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여유를 즐겼으니 이제 다시 포르투로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그래도 부지런히 돌아다녀서 금방 둘러볼 수 있었다.

카페가는 길 대왕 토마토를 팔고 있어 그냥 한컷 찍었다.


 브라가의 좋은 날씨에 아쉬워 포르투로 가는 길에 'Matosinhos'에 들렀다. 'Matosinhos'는 포르투 바로 옆에 있는 도시인데, 바다도 볼겸 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이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이렇게 화창할 것 같았던 날씨가 위 사진처럼 엄청나게 강한 바람이 불어 휘날리는 머리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너무 강한 바람에 더 이상 돌아다닐 수 없어 빠르게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에 돌아가는 길에 비가 살짝 내렸는데, 차 안에서 두루미(와이프)가 찍어준 사진이 너무 감성적이라 한장 올린다.


 호텔에 돌아온 우리는 호텔 바에서 맥주를 한잔 했다. 물론 브라가에서 맥주를 마시지 못해 너무나도 마시고싶어하는 나의 의견이 강하게 들어갔다. 맥주가 나오자마자 시원하게 한잔 들이켰는데, 역시... 생맥주 1잔은 내 하루의 마지막을 완벽하게 책임져주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돌아다닌 우리는 가볍게 한잔을 하고, 일찍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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