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도우루밸리 투어를 마치고, 다음날은 스냅 사진을 예약해놨었다. 사진 찍기에 큰 취미가 없는 나는 돈 주고 스냅 사진을 찍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웨딩 스냅을 찍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행복한 순간을 담기란 정말 힘든데, 그 순간을 누구보다도 예쁘게 담아주기 때문에 스냅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가 싶다. 포르투갈에서도 신혼 여행의 행복한 순간을 담는 것에 기대를 많이 했으나, 오락가락한 날씨와 비로 가득찬 날씨 예보에 걱정을 많이 했다. 그 어느날보다 좋지 못한 날씨에 천둥과 번개도 예보가 있어 스냅을 찍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많은 기대한 만큼 찍지 못한 것에 실망도 컸지만 뭐 어쩌겠는가... 아직 남은 여행 기간이 많기에 쉬면서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해보면 포르투갈 도착하고 제대로 쉬지도 않고 강행군으로 다녔어서 오히려 이날 쉬었던 것이 남은 여행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갑자기 남은 시간에 근처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가보기로 했다. 호텔 근처에 구글 평점이 무려 4.9점인 'ZA IN PORTO'에 비바람을 뚫고 갔다. 'ZA IN PORTO'는 금토일을 제외하고는 점심(12시 ~ 3시)밖에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작은 식당에 짧은 영업시간까지 찐 맛집의 냄새를 풍기고 있어 우리는 지체하지않고 오픈 시간에 맞춰 호텔 밖을 나섰다. 'ZA IN PORTO'의 손님 중 관광객은 우리밖에 없었고, 모두 현지인인 현지인 맛집이었다. 구글 리뷰에서 맛있어 보였던 고기꼬치와 뽈뽀요리 그리고 스튜를 시켜서 먹었다. 고기는 역시나 맛있었고, 뽈뽀 역시 문어가 질기지 않고 정말 부드러워서 맛있게 먹었다.
맛있는 밥을 먹고, 비가 잠깐 그친 틈을 타 포르투 시내를 돌아다녔다. 목적지를 따로 두지 않고, 그냥 길이 이어지는데로 돌아다녔다. 포르투갈하면 유명한 아줄레주 타일과 돌로된 도로 그리고 꼬불꼬불한 골목길들을 지나가며 포르투만의 평온한 분위기를 마음껏 누렸다. 한국인이라면 밥 먹고 커피 1잔은 필수다. 시내를 걸으면서 열심히 구글링을 하여 커피가 맛있다는 곳을 찾아 나섰다. 여러 카페를 찾다가 선택한 곳은 'Combi Coffee Roasters'이다. 구글 평점이 4.7점인데 리뷰가 2,160개나 달려있었다. 1일 1커피는 필수인 우리는 드립커피와 아메리카노를 시켜 카페인을 충전하고, 포르투갈에서 빠질 수 없는 에그타르트 'Nata'를 디저트로 먹었다. 취향은 있지만 바리스타처럼 맛있는 커피를 판단하지는 못하기에, 'Combi Coffee roasters'의 커피가 맛있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나가다 근처에 있다면 여유롭게 커피 한잔 하러 오기 좋은 곳인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한가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였고, 스냅사진이 취소된 덕분에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일, 돈 걱정없이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또 가질 수 있을까?
힐링하는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에는 다시 여행을 떠났다. 바로 포르투의 근교인 브라가와 기마랑이스를 다녀왔는데, 역시나 비가 오락가락 오는 날씨였지만, 정말 좋은 도시였다. 개인적으로 포르투에 시간이 남는다면 꼭 한번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브라가와 기마랑이스의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또 하기로하며,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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