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비둘기/비슐랭가이드

댄싱비둘기의 맛집가이드 - 비슐랭 5탄 '목포 소도'

댄싱비둘기 2025. 1. 16. 22:40

안녕하세요! 두루미와 비둘기의 남편 비둘기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비슐랭 가이드 5탄은 바로 전라남도 목포에 위치한 '소도'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음식은 바로 '덕자'입니다. 아마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심지어 목포 출신인 제 와이프도 덕자를 처음 들어봤다고 했었습니다. 덕자는 병어와 비슷한 어종으로 본래 이름은 덕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생김새가 너무 비슷해서 덕자와 병어를 서로 바꿔서 부르는 경우도 있고, 실제 위판 현장에서는 두 어종이 구분없이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덕자를 알게된 건 우연히 출장 중에 한 직원이 '최근에 덕자찜을 먹어봤는데, 내가 먹어본 생선 요리 중에 최고였다.'라고 말하면서 입니다. 목포가 유명하다는걸 듣고, '아니, 처가가 목포인데 어떻게 몰랐지?'라는 생각과 함께 다음에 목포에 내려가면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연말에 장모님과 와이프의 생일 기념으로 가족 모임을 했고, 장인어른께 추천 받아 얼른 '소도'를 예약했습니다.
다만 덕자는 5월 중순(초여름)이 제철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소도'에 전화했을 때 덕자가 없을 수 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다행히 전날 덕자 주문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에 무사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소도'의 덕자 음식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덕자회와 찜이 셋트입니다. 인원 수에 따라 소,중,대로 나뉘게 됩니다. 가장 먼저 먹은 것은 바로 덕자 회 입니다. 길쭉하게 썰려있는 덕자회 인데요. 신기하게 생기면서도 쌈에 싸서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제철이 아니라 냉동을 해놓았다가 해동을 해서 요리해주신 것 같았습니다.) 만약 초여름에 먹으면 얼마나 더 맛있었을까요? 왼쪽 아래 조그맣게 보이는 양파에 회를 넣고 파김치 올려서도 먹고, 초장에도 찍어 먹으면서 회가 한접시 더 나오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소도'의 덕자회

덕자회를 먹다가 보면, 덕자찜을 내주시는데요. 회 뜨고 남은 부위들과 무, 감자, 팽이버섯들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비쥬얼만 봐도 밥도둑일 것 같지 않나요? 제 개인적으로는 회를 많이 떠주셨던건지 생각보다 생선에 살이 많지 않았던 느낌이었습니다.(와이프는 많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미 찜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순간, 아! 오늘 폭식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너무 맵지도 않고 간도 딱 적당해서 공기밥 2개나 먹어버렸습니다.

'소도'의 덕자찜

항상 처가댁에 갈 때마다 장모님께서 해주시는 밥이 너무 맛있어서 놀랐는데요. 목포의 음식점들도 하나같이 다 맛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와이프도 요리를 정말 잘해요!) 목포에 놀러오시면 보통 낙지를 많이 드시는데, 물론 낙지도 좋지만 덕자를 한번씩 드셔보시는건 어떠신가요? (그리고 목포는 먹갈치라고 할만큼 갈치가 엄청 유명해요! 제주 갈치보다 먹갈치라고 합니다.)
이상으로 '소도'의 덕자 소개를 마치겠습니다!